안철수의 백선엽=홍범도 망언.

2020. 7. 15. 20:38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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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할일이 많아 글을 자주 안쓰게 되었는데 저녁 식사 후 우연히 본 안철수의 망언 기사를 보니 글을 안 남길 수가 없다. (해당 발언은 이미 꽤 지난 발언이지만 최근 기사의 관련기사 링크를 따라가다보니 알게되었다. 이후 별도의 사과가 없는듯하다.)  그 정도의 위치에 있으면서 이 정도의 역사의식을 가졌다는 것에 개탄스럽기 그지 없고 앞으로 안철수씨가 언론에 나와 한마디를 할 때마다 내 스스로 부끄러워 치욕스러울 듯 하다.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313

 

안철수 “홍범도 영웅이면 백선엽도”에…허영일 “박정희에 비유하지” - 고발뉴스닷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홍범도 장군이 일제와 맞서 싸운 영웅이라면 백선엽 장군도 공산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고 말했다....

www.gobalnews.com

 

 길게 말하지 않겠다. 관련 내용을 몰라서 자료가 필요하다면 조금만 노력하면 나오니 직접 찾아보길 바란다. 백선엽은 일제 시대에 태어나 일본군으로 지내며 만주에서 간도특설대 복무를 지내고 이후 6.25당시의 공적을 바탕으로 고속승진하여 장군이 되었던 사람이다. 이후 자신의 회고록으로 책을 한국판과 일본판을 내었으며, 일본판에서 자신의 일본군으로서 활동을 자랑스러운 어투로 묘사를 하였다. 자신은 독립군과의 전투는 참여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가 자신의 젊을 적 생애를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부끄러워하는 회고록을 남겼다면 이런 평판이 아니었을테다.(말로 부끄러운 과거라 언급하는 정도를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회고록 전반에 걸친 자신의 선택에 대한 당당한 모습이 문제이다. 조선의 빠른 평화를 바랐기에 일본군으로서 총을 들었다 말하는 그 태도 말이다.)

 공은 공대로 쳐서 현충원에 묻는걸 주장하는 것은 비판하지는 않겠지만 그게 친일 행적을 무마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정신나간 소리를 하면서 까지 그의 행적을 비호해 주려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백선엽이 일제 시대에 태어났으니 당시의 청년의 일반적 삶을 존중해주자 하는 미친 것들이 많은데, 일본군의 간부로 활동하는건 일반적 삶도 아니고, 당시에 동시대에 태어난 사람이 내가 가슴 깊이 사랑하는 윤동주이다. 윤동주는 백선엽 같은 인간과 같은 시기에 태어나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에 붙잡혀 생체 실험 대상자가 되어 사인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채 20대에 생을 마감하였다. 윤동주 뿐만이 아니다. 그 당시에 태어나서 독립운동을 하고 죽어간 수없이 많은 청년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독립 이후에 친일파 출신을 청산을 못하여 그들이 만든 반일프레임에 오래 세뇌되어 이런 역사의식도 흐려져 안철수 처럼 저런 미친 개소리를 하는 인간이 나오고, 이런 것이 논란이 되는게 이상하다 여기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는게 너무나도 개탄스럽다.

 이승만 정권 당시 우리나라 다수의 명문대학과 고등학교들이 친일파들에 의해 세워지고 정치권의 다수가 친일집안으로 자리잡고 그로 인해 역사의식이 흐려진 그런 근현대사를 설명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정치인이라는 인간들이 저런식의 망언을 하는걸 듣고 있으면 일반 시민으로서 치욕감에 분에겨워 욕지거리가 나온다. 나는 친일 행적을 치욕으로 여기지만 그렇다 해서 지금의 일본의 혐한과 같은 명분을 넘어선 반일을 지지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부터 친일 출신들이 만들어 둔 반일 프레임에 갇혀 정상적인 사고도 도를 넘어선 반일이라 생각하니 이건 스스로 역사를 되짚어 보지않은 자신들을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사실 백선엽의 집안은 집안 자체가 그쪽으로 알려진 집안이라 그의 동생인 백인엽의 생애도 똑같은 부류이고 나이가 어느 정도 있고, 어느 정도 위치에 선 정치인이라면 그런 내용을 모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조금 더 눈길을 끌어보려고 개념이 선을 넘는 발언을 당당하게 하니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

 식민지의 식민으로서 일본 군사학교에 지원하여 독립군에 대응하는 이이제이 용의 군대의 간부가 되어 살아가겠다 선택하는걸 정당화 시키는 시점에 이미 역사의식이 처참히 무너진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그런 삶이 죄스러워 간부직을 버리고 독립군으로 활동하다 비참하게 죽은 사람도 있고 그런 동기를 진심으로 칭찬한 일본 간부출신의 김석원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이 그것을 방증하지 않는가.

 솔직한 말로 난 백선엽 그 인물 자체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 공은 공대로 치하해 현충원에 묻는게 일리가 있다고 본다. (현재의 현충원 어떤 기준으로 운영되는지 알기에 법이 바뀌기 전까지 현행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과는 과 대로 뚜렷하게 표시하여 역사에 남겨 그 치욕을 기억해야만 한다. 정치인과 언론이라는 존재들이 반일프레임을 아직도 유지하며 역사의 친일행위을 정당화하고 무마하는 그런 몰상식한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 훗날에 외세의 침략과 지배가 있을 때 외세에 협조하는걸 당연시 여기는 그런 의식을 가진 인간들이 지배계층에 있다는게 얼마나 암담한 일인가. 

 

 아래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비서장으로 지냈던 조경환 선생님의 오래전 기사를 남기며 글을 마치겠다.

https://news.joins.com/article/2859704

 

“애국자묘역 싫다” 유언/조경환선생 묘소 이장

◎나를 친일파들이 독립유공자로 둔갑하여 묻힌 국립묘지에 묻지 말아달라/“친일파 다수 국립묘지에” 생전 개탄/새단장된 임정묘역서 편히 쉬게돼임시정부 국무위원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백강 조경한선생의 미망인 최운영여사(79)��

new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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