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_ 다짐

2020. 4. 19. 16:28자작시, 주제없는 글

반응형

다짐             

 

비가 내려 다다른 곳에

땅이 있다.

비가 닿는 곳에

꽃이 있다

풀잎이 있고 바람이 있다.

햇살이 있어 구름도 있다

아스팔트 도로가 있다.

비에 젖기 싫었던 장화는

빗물이 담긴 아스팔트를 밟고

조심스레 건너나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비에 젖는다.

 

매일 거닐던 땅을 지나갈 뿐일 터

고뇌를 피하고 싶은

모두가 이 양말에 젖었다.

땅이 있다.

빗소리가 그칠 때까지 땅 위에 서 있겠다.

 

반응형

'자작시, 주제없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작시_ 기억 2, 회상, 그대 떠난 자리, 영예  (2) 2020.06.28
자작시_ 기억  (1) 2020.06.22
상처, 삼겹살_자작시  (2) 2020.06.03
주제 없는 글. 장면1  (2) 2020.05.26
임시로 남기는 글_자작시  (1) 202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