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8. 14:34ㆍ자작시, 주제없는 글
기억 2
내가 그리워하던 시절들은
생생히 기억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잔잔한 호수에 새로이는 물수제비
동심의 물결을 바라보듯
막연한 행복감과 상실을 느끼었다.
현재 하는 고요함은
그 짐작못한 웅덩이던가
지금 던지는 돌맹이던가
잔상 같은 마음이던가
넋을 놓고 표정은 무엇을 표하는지
넓고도 넓고 멀고도 멀어 아득하니
광인은 망연한 중 내게왔다.
기대에 찬 그 낯은 무얼 찾는가
호수를 뒤로 하면서
지금을 생생히 하길 다짐한다.
오늘 이 날에 막연한 기대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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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지난날 그의 눈에 들고 싶었고
그의 뜻이 되어 내 자신을 속였다
그러나 그의 분신 됨을 뜻한바 없고
그는 나를 또 다시 믿지 못하였다.
분신은 만경의 깨달음에 치받쳐 울고
그제 분신아닌 자식을 잃은 듯 슬퍼한다.
이제 잔잔해진 웅덩이 위에 자식이 서매
아비는 묵묵히 뒤에 와 웅덩이를 삼켰다.
자식은 촉촉해진 신으로 걸음을 내딛으니
걸음걸음마다 광이나었다
제 갈길을 찾아 걷는 그 모습 뒤에 아버지는
그 분신을 웅덩이 있던 그 자리 아래 묻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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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난 자리
마음속에 비가 내리면
눈을 감았다
그대가 맑은 하늘만 볼 수 있도록
그대가 빗속에 있다면
팔을 빌려주었다
비록 빗물을 대신 받아주진 못하여도
그대가 떠난 지금 난 눈을 감지 않는다
맘 속 비보라 조차
그 공허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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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
장작과 같이 빛을 내고 싶지 않았다.
헌신한 혼과 재로 남을 이름
따듯하던 이들은 바람이 되어
재조차도 용납하지 않고
검은 탄식만이 자리에 남았다
언젠가 문득 태양을 느낄때면
평범한 일상에 따스함이 있었다.
차가운 세상에 생명을 내려
죽는 날까지 빛을 발하며
고통없는 고민속에 자리잡았다.
태양은
번뇌하는 삶 속에 혼을 발해
영광스런 빛을 퍼트리다
약속된 죽음까지 온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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