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삼겹살_자작시

2020. 6. 3. 05:18자작시, 주제없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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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깊이 패이지 않았다.

깊게 베이지 않았다.

흉이지고 살을 꼬매던 와중에도

그렇게 위안했다

뼈가 부러졌더라도

지내다보니 붙어있더라

 

그러다 어느날 작은 찰과상에

곪을지 알지 못한채

진액이 나오는걸 보고서야

말끔히 드러내고 알싸한 소주향의

소독약을 바른다.

 

상처가 지져지는 그 순간은 참 아프더라 아마 그 이전은 너무 깊었고 너무 갈라졌고 끔찍했을텐데.

제때 받은 진통제 소염제 항생제에 나는 내 상처의 아픔을 잊어버렸다.

살짝 부딪혀도 울던 아이시절을 

철 없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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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저번엔 전기 불판 썼더니 불맛이 그리워

이번엔 후라이팬으로

치이이이이이이

두꺼운 고기를 세워서

츠이이이이이

지방을 녹이고 껍질을 노릇하게

츠즈즈즈특츠즈톡즈즈탁

 

고수는 조금만 뒤집는다고??

텁-탁 터-탁 요리의 정성을 모르는 소리

텁-탁 텁-탁 일백번 고쳐 뒤집어

타다다다다다다다 튀겨지는 고기결이

타다다다다 마이야르 모르면 불판에 서질 말라지

척-슥 익은 고기를 통채로 들어 올려 기름을 빼고

찹찹찹찹찹 고기는 최후의 순간에 커팅을 해야 부드럽다고

 

척척척척 식탁을 차리고

척 찹_스틱으로 옴뇸뇸짭짭

맛은 있네 다음번엔 그냥 대패삼겹살로

스윽- 치익- 찹 하고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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