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고난은 나를 성장시키는가. 내 인생에 관하여

2020. 3. 25. 23:16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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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does not destroy me, makes me stronger.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라는 의역으로 유명한 니체의 글귀이다. 사실 영어 문장으로 확인하면 '나를 망가트리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한다.' 정도가 되겠다. 니체는 독일인이니 원글은 분명 또 다른 느낌일 테지만 내가 독일어를 하지 못하니 살면서 굳이 원문을 찾아보지는 않았다.

 

 

 지금 다루려고 하는 주제와 상관이 없지만, 요새 정부에서 100조원가량의 긴급자금 투입에 대한 발표가 나오면서 양적완화나 MMT이론 같은 것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하였지만 국가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나는 그 두가지 주제가 국내에서 이슈화 되는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주제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원래 경제학 카테고리에서 다뤄졌어야 할 내용을 철학코너 글을 쓰는 와중에 꼽사리 끼워넣을 생각이다. 대신 긴글로 설명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와 개인적인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하여 그 설명을 대신하겠다.

http://www.dailywrn.com/sub_read.html?uid=15067

 

[매일종교신문] MMT는 왜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을 요구할까

‘우한(武漢)쇼크’ 장기화 땐 세계경제 ‘휘청’…MMT는 세계경제 불황의 돌파구 될 수 있나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전세

www.dailywrn.com

금리 전망에 관한 개인적인 지인과의 대화내용이라 용어사용이나 중립견해 등은 고려하지 않았으니 조심히 생각하도록 하자.

 이렇게 갑자기 재정정책에 대한 얘기를 집어넣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겠다. 나의 지인들은 다수가 알지만 나의 인생은 그렇게 평탄하지가 않았다.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나의 지식 양과 외부의 변수에 대응하는 자세를 보고 많은 지원을 받아 좋은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평탄하게 자라왔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말이다. 내 블로그는 굉장히 다양한 지식에 관해서 다루는데 우선 내 전공은 건축공학쪽이고 현재의 직업도 그와 관련하여 가지고 있다. 그런데 블로그에서 그쪽이 아닌 경제, 정치, 사회문화, 일반 공학을 다루는 것은 내 지나온 삶과 관련이 깊다.

 내가 어린 시절에 아버지는 잠시동안 규모가 꽤 있는 자산운용사의 대표였으며 당시에 국내에 자산관리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에 외국계 관련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손에 꼽았으며 그 중 상당히 초기에 활동을 하셨던 분이 아버지셨다. 그리고 나는 그 밑에서 잠시나마 굉장히 어린 나이에 상당히 전문적인 경제, 경영 수업을 아버지에게 받았고 정치관련 이슈도 초등학생때부터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국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여러 건설사들과 개발사들이 무너질 당시, 아버지의 회사도 레버리지를 통해 상당히 공격적인 부동산 개발 투자를 하고 있었고 투자액의 70% 정도만 회수하여 회사 순자산을 전부 잃을만큼 큰 손실을 보았다. 투자 손실 이외에도 당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산들을 급매해서는 제 가치를 받을 수 없었기에 부도처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회사가 부도가 나도 고객들의 자산을 먼저 갚아주기 위해 회사 자산 이외에도 아버지가 가졌던 여러 부동산을 처분하고도 다 갚지 못하여 십억 단위의 빚을 졌으며 가세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그 이후로 금융계를 은퇴하셨지만 전혀 공부해본적 없는 공학적 분야에 대해 공부하시고 특허까지 내시어 현재까지 해당 빚을 거의 다 갚아 가시는 아버지께 깊은 존경을 표한다.)

 이 시기에 나는 중학교를 다녔는데 그 이전까지 학교에서 300등 정도 했던것 같은데 위기의식을 가지고 공부를 하였더니 전교 3% 안에는 들게 되었다. 당시에 생각보다 학교 공부가 좋길래 물리 올림피아드도 짧게나마 준비하고 동상은 받았으며 당시에 알게 된 몇몇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문제는 그 당시에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어린 나이에 잠을 4,5시간 자면서 6개월 이상을 보냈기에 몸이 많이 망가져서 고등학교에 올라와보니 자율신경계가 이상이 생겨 체온 조절이 잘 안되고 혈압이 요동치는 현상 등을 겪어 꽤나 많은 시간을 하교하고 치료를 받는데 쓰느라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명상을 필연적으로 익히게 되었고 명상을 통해 신체나 정신적인 여러가지 능력을 일정수준 조율하는것이 가능하게 되었고 건강도 호전되었다.

 이후 고등학교를 잘 다녔는데 고3 3월까지만 하여도 모의고사 백분위 99%였으나 특별히 가고 싶었던 대학이 없기도 하여 고3때 성실히 지내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당시 어느 대학을 목표로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집안을 고려해 등급을 맞추면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전형을 찾아 수시를 적당히 지원하였고 그 외에는 의대만 수시를 지원했었다. 그러나 수능을 보는날 습관대로 문제를 다 풀고 잠을 보충했던 것이 문제였는지 과학탐구영역에서 기본적인 개념 착오를 못거르고 3등급이 나왔고 어이가 없게도 등급 조건이 안맞아서 수시를 한 곳도 못보고 점수가 넉넉한 선에서 가고 싶은 학과를 정해서 정시로 대학을 가게 되어 장학금을 못받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장학금을 받을 생각으로 공부를 하여 과탑도 몇번하고 남은 학기 장학금이 확정된 이후로는 무엇을 할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에 대학에 와서 경제학과 친구들도 여럿 사귀게 되었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그런 친구들도 용어나 수식은 잘 알아도 기초가 나보다 약하다 느끼게 되어 자신감이 생겼고, 어릴때 아버지의 모습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나도 그 쪽으로 가보는게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에 전공과 관계없이 금융권으로 취업을 시도하였으며 글을 잘 쓰는 덕에 대다수의 기업에 면접까지는 갈 수 있었고, 경제 지식도 부족하진 않았기에 테헤란로에 자리한 이름있는 규모있는 금융기업에도 최종 면접까지 한 손 안에 드는 등수로 올라 가기도 하였다.

 그렇게 되었지만 결국에 그 쪽은 내 운명이 아니었는지 지금은 다시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사실 지금 얘기한것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실패와 성공을 겪어왔는데, 여기까지의 삶을 되짚어보면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실패한 순간마다 새로운 길을 찾아서 개척을 하는데 성공하기는 하였다. 그리고 이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적은 것처럼 ------------------https://gkjeong.tistory.com/6?category=802609

 

내 영혼속에 품은 영웅을 버리지 말자.

그대의 영혼 속에 깃들어 있는 영웅을 절대 버리지 않기를, 그대가 희망하는 삶의 최고봉을 계속 거룩한 곳으로 여기며 똑바로 응시하기를 바란다. 철학관련 포스트에는 '너무' 철학적인 접근으로 다가서지 않으..

gkjeong.tistory.com

---------그런 와중에도 인생의 목표는 한번도 놓치지 않고 살고 있으며 실현하기는 어렵더라도 매일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럼 첫 문장으로 돌아가서, 이런 고난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나? 안타깝게도 그에 대한 답은 명쾌하지는 않다. 당장 오늘만 하더라도 어떤 문제에 봉착하고 '예전의 내 머리였으면 손쉽게 해결 했을텐데!'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오히려 어린 시절에 비해 잊고 지내는 지식이 많아지기도 하였다. 반면에 어린시절에 비해 매일 받아들이고 처리해야하는 하는 정보의 양이나 난이도는 훨씬 오르고 있으니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한다. 그래도 예전이라면 신경질이 나서 잠시 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일에도 유머를 잃지 않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덕에 오늘도 목표를 위해 한 걸음은 디딜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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