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 법칙의 진실, 수요-공급 법칙에 대해 이해를 했는가?

2020. 3. 28. 16:42경제

반응형

 

흔히 접하는 수요-공급 곡선

 오늘 나는 수요곡선(Demand curve)과 공급곡선(Supply curve)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한다. 지금 공교육 교과과정이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학교 교육을 받은 기준으로는 중학교 사회시간에서부터 다루게 된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같은 내용을 배우기 때문에 따로 경제공부를 하지 않거나 대학에 와서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는 이상 인생에서 배우는 경제 철학의 거의 모든 부분은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그를 뒷받침하는 수요공급곡선일 것이다. 내가 이것을 '법칙'이나 '원리'가 아닌 '철학'이라 일컫는 이유는 이것 역시 수많은 경제 '이론'과 같이 절대적인 것이 아닌 시장 경제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기초적인 모델의 '가정'이기 때문이다.

 방금 전의 얘기가 무슨 얘기인지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분명 다수는 평생을 law of demand, law of supply 라 하며 '법칙'이라는 단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였기에 이것이 마치 사칙연산과 같은 경제학의 기본 정리와 같은것으로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단지 이것이 그 정도의 명칭을 가지게 된 이유는 경제 이론을 시뮬레이션하고 검토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델'의 가격 결정에 '수요와 공급의 규칙을 따른다'라는 가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틀렸다'라는 식의 주장을 한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경우에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으로도 거의 웬만한 시장을 묘사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주장하려고 하는것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옳지 않다.'라는 것이다. 일단 가장 큰 잘못된 부분은 '곡선'에 대한 묘사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설명해보라고 학생에게 질문을 하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1차 그래프나 2차 그래프 형식의 대칭적인 수요, 공급 곡선을 그리고 여러 요인으로 인해 수요 공급 곡선이 이리저리 움직인다면서 설명을 끝낸다. 심지어 어떤 참고서는 수요-공급법칙을 설명하지 않고 시장가격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가격이 올라가면 그래프 사이의 격차로 초과공급이 생기고 가격이 내려가면 초과수요가 생겨서 발생하는 재고-시장가격 관계를 마치 수요-공급 법칙인 것처럼 잘못된 설명을 하는데 그렇게 접근을 하려면 수요-공급 곡선만으로 접근을 해서는 안되며 현재 시장의 거래점을 기준으로 보조선을 잡아 그것과 비교를 해야한다. ('재고'를 고려하는 순간 재고에 의한 가격 탄력성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그래프 모양에 변화가 생기며 움직이는 것을 같이 고려해야만 한다.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지만 뒤에 서술하는 내용을 완전하게 이해한다면 스스로 고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후자로 얘기한 참고서는 빼두고 일단 앞서 얘기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수요,공급 그래프를 옮기는 것은 그 법칙의 활용 방법이자 그 법칙을 설명할 때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이지 그 방법이 설명이 될 수는 없다.  이 말이 이해가 어렵다면 경제학원론책을 펴서 수요와 공급법칙에 대한 설명을 찾아 그래프 묘사에 대한 부분만 싹 가려놓고 이해를 하면 될 것이다. 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 그 자체에 대해 이해를 하지 않고서 그래프에 집중한 나머지 잘못된 경제관을 가지고 시장경제에 대한 이상한 맹신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고 그것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자 한다.

 

 

 그렇다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무엇인가? "특정 시장에는 특정한 '수요의 변화'와 특정한 '공급의 변화'가 있고 그것은 '가격에 영향'을 주고받는다"라는 것이다. 지금 이 설명을 들으면 이것이 왜 '경제 철학'인지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지금 이 설명을 수학적으로 접근하면 가격을 매개변수로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고 가격 이외의 것이 추가적으로 변수로 작용하면서 그래프가 이동하거나 곡선의 모양이 변할 수 있으며 수요-공급의 차이 또한 그 변수 이기에 그것에 따라 보정이 생기면 결국 곡선이 만나는 교차점이 시장 가격이 되는것이다.

 그러니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말 그대로 절대적인 법칙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경제 철학의 하나이며 이것을 수학적으로 접근할때 가장 간단한 모형으로 묘사하여 활용하고있는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 그 자체라 인식하고 있는 접근 방법이다. (수요, 공급을 1차원적으로 좌우로 움직이는건 단지 가장 간단한 경제 모델을 묘사한 것 뿐이며 그게 법칙이 아니지만 사람들이 법칙인것처럼 인식한다는 의미이다.)

 이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를 하였다면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어 수요와 공급 곡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확인하자.

일부 생필품의 수요-공급 곡선, 현재 이런 형태의 수요공급 곡선이라면 특정 구간에서의 수요변화는 가격 변화를 거의 일으키지 않지만, 그 범위를 벗어나면 갑작스런 가격 변화를 발생 시킬 수 있다.

 지금 보이는 그래프는 생필품에 대한 그래프이다. 모든 생필품이 이렇다 할 수는 없지만 대개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수요곡선에서는 절대적인 최소 소모량이 존재하며, 가격이 떨어지면서 낭비되는 물량으로 인해 수량이 증가한다. 공급에서는 대다수의 국가가 최악의 경우라도 기본적인 물량은 제공하도록 준비하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져서 이익이 떨어져도 최소한의 공급물량은 존재하며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 이전에는 생산량이 크게 늘지 않다가 갑자기 공급하려는 물량이 는다. 하지만 생필품의 가격이 일정 수준보다 상당히 높으면 오히려 국가가 나서서 제재를 할 수 있는 리스크가 커지고 생산자의 양심등이 성장에 제동을 걸기 때문에 가격을 더 받더라도 물량이 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즉 이것을 보아도 알겠지만 수요-공급법칙에서 중요한 부분은 수요,공급 곡선을 얼마나 잘 추론하여 묘사하는지에 있으며 수요,공급 곡선에 여러 요인들을 먼저 반영을 하여 가격을 매개변수로 남기는 것이지 수요,공급만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명화, 골동품 등의 수요-공급 곡선, 이런 경우라면 때와 장소에 따라 언제든 가격 변화가 큰폭으로 발생 가능하다. 물론 예시일 뿐이니 공급 곡선이 이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보는 것은 비주류 명화나 골동품 시장에 대한 그래프이다. 이런 상품들은 소수의 중개업자를 통해 거래가 진행되며 수요자가 상품에 대해 평가하는 가치가 각자의 기준에 의해 정해지므로 어떤 브로커를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바뀌게 된다.

 

 

일반 유명 브랜드 상품들의 수요-공급곡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수요공급법칙을 적용하기에 가장 알맞은 곡선이지만 이것 역시도 외부 변수로 인해 그래프는 바뀐다는걸 인지하면 확신 할 수 없다.

 그 다음으로 보는 그래프는 일반적인 브랜드 상품에 대한 그래프이며 물론 이 그래프대로 가지 않는 상품도 수두룩 하다는것을 지금까지 설명을 이해했다면 바로 생각 가능할 것이다.

경매,공매물의 수요-공급 곡선,  파산이나 급전마련을 혹은 기타 등등의 이유로 나오는 특정 상품의 경매는 공급이 정해져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가격이 아닌 국채 금리 등 거시경제적인 변수에 의해 공급곡선의 위치는 수정되고, 수요의 가격 스펙트럼도 외부요인으로 바뀌게 된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그래프는 경매, 공매물에 대한 그래프이며 낙찰가로 인해 일시적인 가격이 형성되지만 시장에서 인식하는 가격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수많은 방식의 수요-공급 곡선 묘사가 가능하며, 수요-공급 법칙을 이해하고 있다면 이런 방식으로 시장의 가격 변화를 인식하는것이 아주 유용할 것이다. 반면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수요공급곡선을 수요공급의 법칙 그 자체로 인식한다면 경제 관념을 잡는것과 경제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굉장한 착오를 일으킬 것이다.

 

 

 

 

추신: 2020년 7월 11일 해당 게시글에 이어지는 가격의 탄력성에 대한 글을 작성하였다. 가격의 탄력성은 수요그래프의 기울기의 역수를 추론하기에 수요그래프의 명확한 묘사를 위해 필수적으로 익혀두어야 할 개념이다. 해당 개념 역시 사람들이 본질적인 접근을 하지 않고 문제집이나 참고서등을 통해서 틀에 박힌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다. 이 글을 읽고 흥미가 생겼다면 해당 글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https://gkjeong.tistory.com/68

 

가격의 탄력성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설을 조금 하겠다. 오늘 얘기할 내용은 내 포트폴리오 구성시 검토되는 요인 중 하나이다.  귀한 지식일수록 가치가 높다. 그리고 귀한만큼 얻기가 어렵다. 그리고 그�

gkjeong.tistory.com

 

-------------------------------

추가 내용: 2023년도의 건설업계에서의 시멘트 가격 협상이 이 내용을 이해하기 좋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시멘트 업계는 저탄소 정책에 따라 새로운 설비 투자를 진행하였고 정부의 공공개발 계획안에 따라 대략 17% 내외의 가격 인상을 초기에 계산하였으나, 실제로는 국가에서는 재정적인 이유로 공공개발을 거의 전면 연기하다 시피하였고 민간 건설사 역시 불경기에 따른 건설 프로젝트 축소로 실제 시멘트 수요가 매우 급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공급설비를 늘리고 규모의 경제를 구상하던 시기에 오히려 수요가 크게 급감하다보니 시멘트 회사에선 생존을 위해 시멘트 가격을 매우 급격하게 상승시켰고 거의 40% 이상 올린 가격에 시장가가 형성되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시기의 관련 기사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쭉 찾아보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