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물가 상승률은 0%이면 안될까?

2020. 3. 21. 06:15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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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11개월째 0%대… 디플레이션 우려 더 커진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0%대를 기록하며 저물가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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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코로나19로 인한 뉴스만 나와서 재미가 없던 차에, 어차피 지금 상황이면 몇개월 후에 반드시 이슈화 될 물가 상승률에 대해 얘기하면서 기본적인 경제 원리를 다루고 그에 더해 개인적인 경제철학을 조금 피력하려고 한다.

 물가상승률이 과거에 높을때는 사람들이 물가상승률이 높다고 걱정하더니 물가상승률 1%대 부터는 다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0%에 이르니 디플레 관련 뉴스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과거 몇십원 하던 라면이 한봉지에 천원도 넘는걸 보고 있을 정도로 높은 물가상승률을 경험하며 살아왔으니 이런 걱정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조차도 0% 물가상승을 보기 전까지는 경기 둔화에 물가가 오르는게 더 힘들지 그게 뭐가 걱정이야 하고 기사들을 무시하고 넘겼으니 말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물가 상승률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얘기를 할 것인데 원론적인 자세한 영향 매커니즘은 전공서적을 한번쯤 읽어보는걸 추천하고 난 이해하기 보다 쉽게 얘기를 풀어나가겠다. 만약에 물가 상승률이 엄청 높아서 한달에 100배씩 오른다고 생각해보자. 화폐가치고 그에 비례하여 변동할 것이라 내 월급도 100배 오른다 생각을 해 보자. 그럼 난 분명 저번달에는 몇백 받은걸로 생활을 했는데 이번달에는 몇억을 받은것으로 똑같은 생활을 할 것이다. 그럼 이동하는 금액의 뒷자리 0 갯수만 많아지지 똑같지 않나? 물론 그럴수 있다. 내가 그 만큼 경제 활동 인구에 속해서 그 흐름에 따르고 있고 부동 자산이 많지 않다면 말이다. 반면에 일을 두어달 쉬게 된다고 생각해보자, 내가 분명 몇십억을 가지고 있다 하여도 두달후에는 그 자산을 다 쓰고도 내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해 나는 굶어 죽게 될 것이다.

 그럼 반대로 한달 물가 상승률 -99%가 되어서 한달 후에 물가가 100분의 1로 바뀐다 생각해보자. 내가 이번달 며칠만 검소하게 살 수 있다면 그 다음달 부터는 일을 그만두어도 몇년을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심지어 이 경우에는 앞서 물가가 오를때와 달리 물가 변동만큼 내 수익이 줄든 줄지 않든 상관이 없다. 그저 가지고 있는 돈을 좀만 더 아끼면 저절로 생활이 부족함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내 방식대로 직관적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이 일컬을수 있다. '물가 상승률이 국민의 자산의 축적 증가량보다 높을 경우 생존의 위협을 주며, 물가 상승률이 지나치게 낮을경우 성장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드는건 어느정도 낮은게 문제가 되는것일까이다. 일단 디플레이션이 시작되면 위험하다는것은 알겠다. 당장 일본 사회를 보아도 장기 디플레이션을 겪은 바람에 초식남 문화같은것이 대세화되고 사회활동을 안하는 히키코모리 인구가 이슈화되었으며 청년들이 일을 나서서 하지 않으려는 문화가 뿌리깊게 박혀버렸다. 이런 현재 일본의 문화적 요인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동안 일본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받아들이는데 뒤쳐지기 시작했으며 세계 2,3위의 경제규모를 항상 유지했음에도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자 결제 및 금융 서비스가 아직도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는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럼 0%는 안되는걸까? 솔직히 핸드폰을 제외한 많은 기술혁신적 제품들이 처음 기술이 나올때에 비해 매번 더 저렴해 지는 경향이 있다. 노트북을 지금 가격으로 50만원에 맞춘다하여도 초기에 몇백만원을 주고 사는 데스크탑 보다 몇백배는 좋을 것이다.

90년대의 컴퓨터 가격

 그렇다해서 우리가 신형 전자기기가 나오면 3년 정도만 더 기다리면 훨씬 더 좋은게 나오는데 사지 말자고 하는가? 오히려 다수의 전자기기는 과거에 비해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계속 성장하고 시장 규모도 오히려 더 커지고 있지 않은가. 이런것을 생각하면 물가상승률이 의미없는것 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산업이 그렇게 기술혁신적이지 않고, 내구성이 좋으면서 성능이 몇년간 크게 오르지 않는 제품들을 다루는 산업들도 수 없이 많다. 그런걸 고려하면 물가상승률은 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런걸 고려하여 물가상승률을 고려할때 산업별 물가상승률을 따로 산출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생활물가지수 등으로는 인플레, 디플레 경향은 알 수 있어도 그 사이의 애매한 위치는 어디까지가 적정선인지 알기 힘든데 우리나라는 앞으로 그런 상태에 머물것 같아 경제의 행방이 더욱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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