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2. 12:38ㆍ정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세워진 영국, 호주, 미국의 군사 동맹 체계는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복잡한 경우의 수를 떠안게 만든다. 일단 우리나라 입장에 앞서 프랑스 입장에서 설명 하자면, 비밀리에 급작스럽게 진행된 해당 군사 동맹 결성 이후 호주가 프랑스와 계약한 잠수함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하루아침에 100조 가량의 산업 매출이 증발한 프랑스가 굉장히 화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러한 경우는 상식적인 행동이 아니기에 미국은 사과를 하며 프랑스와 1대1로 따로 얘기하고 싶다는 제스쳐를 취했지만 호주의 총리는 뻔뻔하게도 자국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라며 공식적으로 프랑스를 무시하는 언사를 언론에 발표하였다. 그 편협한 생각으로는 자신이 국가를 위해 옳은 선택을 했기에 당당하다 느끼겠지만, 이익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라고 공표한 것이나 다름 없는 몰상식한 행패이다. 이 와중에 영국은 또 언론을 통해서 프랑스의 심기를 살살 긁고 있으니 이러한 상황을 다른 유럽연합의 국가들이 좋게 볼리 만무하다.
원래 내가 한국의 국제 외교에서 가능하다 생각하던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미국이 우군의 결집력을 최대한 강화하고 중국과 전면적인 다툼을 한다면 일본과의 거리를 확실히 두고 선봉인척 하면서 지원을 대놓고 받아먹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애매하게 견제만 하려고 하면 일본과 같은 라인임을 운운하면서 최대한 약소국 프레임을 걸고 내빼는 것인데 둘다 미국 유럽이 같이 행동할 때의 가정이라, 이번 일로 트럼프 시절처럼 한번 더 유럽과 미국이 틀어지면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견제조차 기대할 수 없다. 그 경우 상황상 중국이 우리를 밟으려 할때 우리를 도와 줄 국가가 아예 없다고 판단되기에 중국편을 뒤에서 들어주는게 맞게 되는 모양새가 된다.
친구와 해당 내용에 대해 얘기를 하던 중 미국 입장에서야 전통적인 제1 우방인 파이브 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라 불리는 체계를 제외하면 제2 우방국이기에 최근에 논의된 제1 우방 국가 추가 논의에 대한 기존 제1 우방국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오커스 설립과 같은 제안을 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내용이다.
https://www.mk.co.kr/news/politics/view/2021/09/850182/
美, 반중 정보동맹에 한국도 포함시킨다…`파이브 아이즈` 추가 추진
기존 5개국 `파이브 아이즈`에 韓 日 인도 독일 추가 추진 정부 "확인해줄 수 없다"
www.mk.co.kr
그러나 어찌되었든 그것은 미국의 입장이고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는 기존의 체계가 안정화 된 상태에서 우리의 입지가 올라가는게 이득인 것이니, 호주나 영국이 더 이상 돌발스런 발언을 하지 않고 프랑스를 포함한 전체 유럽과의 관계가 잘 풀리길 바란다.
덧붙이는 말:
사실 일본 정부가 맨날 한국을 밟고 싶어하는 모양새가 아니고 전쟁 피해자 코스프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과오를 먼저 반성한다면, 그리고 일본이 미국에서 벗어날 생각이 있다면, 일본과의 양자 동맹만 신뢰 관계 속에서 맺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이런 눈치 볼 필요 없이 충분히 강하고, 또한 인도,한국,일본 동맹 정도가 가능하면 동남아 패권은 자연스럽게 가져가면서 유럽연합 이상의 수준을 갖출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의 수는 수십년은 더 지나야 가능성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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