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_사월의 눈

2021. 1. 8. 13:23자작시, 주제없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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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눈

 

 

벚꽃 잎에 비치는 햇살에

비록 그대 눈이 감길지라도

만개한 화원의 아름다움도 그대

그윽한 눈빛을 바래지 못해

 

분홍빛 화사하게 코발트 물에 퍼지고

나의 시야엔 사월이 가득한데

그대 눈빛은 너무나 깊어서

벚꽃과 코발트 하늘을 담은 나의 시야도

그대 눈 속에서 헤엄치기 바빴습니다.

 

그대 눈에 보이는 벚꽃이

한풀 한풀 내려 안기는 와중

하늘한 하늘이 새하얗도록 비쳐

사월의 눈꽃을 나에게 전해

 

그대가 걸어가던 자리의 파란 하늘에

앉은 벚꽃이 물들어 얘기하길

나의 미소엔 그대가 가득해

꽃잎 속 사월의 눈꽃을 담은 그대 시야도

나의 입꼬리에 걸리어서 맺혔습니다.

 

시간이 지나 봄날이 지나도

이 날의 눈빛을 그릴 순간엔

우연히 고개를 돌리는 때에

그대 역시도

여기를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 꽃잎은 산화되고

하얀 눈이 내려 색을 덮는 때에

새하얀 눈밭에 자취를 남겨

이 길에 눈길이 닿도록

 

걸어온 자리의 발자국 안

간직해온 사월의 눈을 앉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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