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_불변
2021. 1. 8. 13:24ㆍ자작시, 주제없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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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
칠흑 빛깔의 먹물 위에서
단 일점 바꿀 수 없어도
이 혈관 모든 심장에
다짐을 했다.
실오라기 틈새의 햇발에도
광염에 놓인 나방과 같이 따라가겠다.
심연을 지나갈 길을 안다면
일생을 걸어두겠다.
이제 다시 바꿀 수도 없단 생각에
가던 길을 넋 잃고 바라도 보았다.
지나왔던 세상 많은 가시밭들은
다시금 자라나 발밑에 닿았다.
이러한 모든 게 다 고정돼 있어도
적어도 하나는 들어내겠다.
이제껏 발길에 채인 돌도 새롭게
늘상 다닌 거리도 새롭게 다시 다가온다.
이 생애의 흐름은 멈추지 않았고
일생의 강물은 흘러오니
내 삶의 오만과 불평을 가지고
나는 언제까지 가지고 가겠는가
나아가자
시간은 흘러가 돌이킬 수 없으나
닿았던 시련은 기억에 잠긴다.
여기 놓인 세상 많은 장애물들을
밟고서 딛고서 올라가 볼 테니
이 심장 다한 때에 가서
내가 나에게 다시 말할 다짐이다.
이 삶에 최선 다하더라도
나 자신이 변할 때까지 모든 건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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