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글을 많이 쓰게 되는 이유

2020. 6. 25. 13:17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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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은 사고를 훈련시킨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이 관여하는 분야를 벗어나면 스스로 생각하는 건 일찍이 포기하고 남들이 얘기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것도 자신이 믿고 싶은 방향으로 굳이 찾아가면서 말이다. 게다가 요새는 한번 무엇을 찾아보면 그에 따른 맞춤 정보가 추천되니 다양한 정보를 찾으려 하면 할수록 편향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나 영상 매체로 정보를 접하는게 보편화된 지금은 그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보가 흘러가 버리는게 영상이기에 스스로 매 문장을 되짚어 가면서 깊은 사고를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적절히 비튼 거짓을 섞어 선동하기가 무척 쉽다. 그리고 이미 자연스레 사고가 굳혀진 상태에서는 영상을 다 보고 비판적 사고를 하려고 해도 이미 큰 틀에서 벗어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뉴스조차도 육하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세상에서 새로운 정보에 '왜?'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그 답을 구하기도 힘들다.

 

 나는 어릴때부터 이런 선동적인 정보와 그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매우 불편하게 쳐다보며 자라왔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는걸 귀한시간으로 여겼고, 그 사람들과 대화를 할때는 그들의 의견에 적당히 맞장구를 쳤지만 내 스스로 생각을 하고 싶어서 이해할 수 있게 기초적인 내용을 더 설명해주길 요구하곤 했다. 

 나는 여러 글들에서 벌써 많이 언급하였지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선동적인 글과 정보에 사람들이 현혹되는게 불편해서였다. 그래서 내 스스로 선동적인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선동이란 무엇인가? 남을 부추겨 행동에 나서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내 선동은 무엇이었나? 정보에 대한 의심과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을 실천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을 의심하라는 것이 아니다. 보통 사람에 대한 의심이 강한 사람은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다 속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거나 그런 것을 간접적으로 보아온 사람이다. 그런데 스스로 생각을 해서 믿을 만한 정보와 믿을만한 사람을 스스로 적합한 근거 속에서 찾는다면 어떨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맹목적인 믿음보다 이런 합리성 속에 가지는 믿음이 더욱 견고한 것이다.

 

 그럼에도 시대의 흐름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고있다. 사람들은 입맛에 맞는 채널을 보기 바쁘며 불안정한 믿음속에서 선동가들의 지휘에 맞춰 집단행동을 하며 집단속의 주변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인한다. 나는 지금의 사회구조와 이와 같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는 올바른 정치인과 정책가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럴싸한 말을 방송이나 여러 미디어를 통해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적당히 있어보이는 얘기와 수사학으로 포장하여 말의 껍데기가 너무 두꺼운 사람들이 넘쳐난다. 솔직한 얘기로 말의 저의를 에둘러 말하며 있어보이게 말하는 사람들이 왜 인정받는지 의문이다.

 그런 사회가 두려워서 내 일이 바쁨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취미를 즐길 시간을 줄여 글을 쓰게 된다. 그리고 그 글들은 다수가 자극적이고 독선적이게 느껴질 수 있다. 당장 나조차도 모르는 내용 투성인데 무지한 사람들이 선동당하는걸 걱정하고 비판하는게 유하게 보일리 없다. 그래서 내 글이 옳다는 생각으로 쓰는게 아님을 밝힌다. 내가 쓰는 글은 어디까지나 내가 기록하고 싶은 나의 생각들이고 그 글의 목적은 설득이 아니다. 단지 내가 다루는 주제들에 대해 스스로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을 잠시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장 굉장히 소수만 보더라도 조금씩 노출되다보면 언젠가 많은 사람의 무의식에 관여를 하게 될테고, 그것으로 좀 더 객관적인 집단사고가 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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