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자세와 리스크 관리.

2020. 6. 15. 06:19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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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나는 나이가 들면서 겁이 많아져서 놀이공원에 가면 바이킹도 무서워서 피하게 되었지만 어린시절엔 참으로 겁이 없었다.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는걸 무서워하지 않았고 혼자 산에서 산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가 길을 잃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오기도 하였고 할줄도 모르는 파쿠르 같은걸 따라하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었다. 물론 앞으로 그런 행동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고, 지금 얘기하는 도전에 그런 것들은 결코 포함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어이가 없는 어린 시절의 사례를 나열하는 이유는 오늘 내가 도전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해서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는 행동을 도전이라 미화하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사람이 없길 바라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계산하지 못한다면 혹은 계산되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면 그것은 도전이 아니라 도박이다.

 

 비록 내가 적절하지 않은 사례를 들며 안정을 추구했지만 우리의 삶은 도전이 꼭 필요하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게 없다라는 말 만큼 위험이 없으면 이득도 없다는 얘기도 보편적으로 통용된다. 심지어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만을 받을려고 해도 은행이 파산할 아주 낮은 확률의 대형 리스크와 은행 이자가 물가 상승률보다 작을 꽤나 높은 확률의 소형 리스크를 동반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 인용한 괴테의 명언 중에서 배를 항구에 정박해 둔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가 부식되며 발생하는 감가상각은 피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큰 리스크를 짊어지는게 가장 합리적일까? 사실 이것에 대한 답은 수학적으로 명확하다. 일명 켈리의 공식이라 불리는 확률론에서 아주 오래전 증명된 공식이 있으며 해당 식은 아래와 같다. 그러나 지금 글은 경제학이나 확률론에 관한 카테고리가 아니니 자세한 설명은 넘기겠다. 

출처-위키피디아

 비록 이런 공식이 있다하더라도 대중적이지 못한 이유는 우리는 어떤 사건의 확률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론에서 리스크가 큰 도전은 도박이라며 무시했지만, 카드 도박이야 말로 바닥패를 통해 정확한 확률을 구할 수 있으니 계산속도가 아주 빠르거나 적정 배팅률을 통채로 외웠다면 높은 확률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사례는 생각보다 빈번하여 많은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그러나 인생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일은 자신이 직접 겪고 해결하기 전까지는 확률을 짐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살아 가야하는가? 내가 하려는 말을 이미 눈치 챈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가 겪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확률을 짐작치 못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해오던 일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감을 가지고 있다. 결국에 많은 공부와 경험으로 스스로를 발전 시키면 우리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성공 확률이 높을지 직관적으로 알게 되고 더 유리한 방향에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얘기하는 얘기가 들어 맞는 것이다. 초기에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의 선택은 어쩔 수 없이 높은 확률의 실패에 배팅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실패를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고 경험이 쌓여 그 다음 선택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더 강조하는 것은 너무 큰 리스크를 짊어진 도전은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크고 당연해 보이는 리스크 속에서는 실패를 하고서도 너무 당연한 실패 원인이 부각되기에 쌓여지는 경험치도 적고 당신에게 실패만 남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리스크를 가지고 살고 있다. 배를 항구에 정착시키는 것 만으로도 가치를 깎아먹는 리스크를 짊어지듯 그저 시간을 적당히 보낸다면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를 우리는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자신이 별다른 것을 하지 않으며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기의 인생에 큰 틀을 잡고 그 범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도전을 기꺼이 즐기고 많은 교훈을 얻는 것이 전체 인생의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https://gkjeong.tistory.com/11?category=80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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