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책에 대한 비판과 공감

2021. 7. 20. 00:49공학,과학/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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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스트 셀러 , 개인적 의견으로는 환경관련 논문을 제대로 읽지 않는 대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선동당하는 사람을 키우기 너무 좋다.

 최근 과학 혹은 사회 섹터 베스트 셀러에 해당 책이 올라와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의심병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다. 해당 책의 저자는 유명한 급진적 환경운동가로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인간의 기술진보라 주장하는 분이다. 고전적인 주장과는 괴리감이 있지만 상당히 일리가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다수의 기후학자들은 현재 지구 상태는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라 판단하고 있고 탄소 배출 감소를 넘어서 탄소 고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옮기는 과정에서 논조가 비틀린건지 아니면 원래 저자가 타 환경운동에 대한 비판수준에서 글을 마친건지 몰라도 이 글을 읽고 이상한 논리를 펴는 사람이 늘어서 책 내용을 보고 책 뒤의 인용 자료를 직접 확인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이 책의 주요 논조는 매체에서 언급되는 환경이슈에 대해 개인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환경운동의 실효성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담겨있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 그런데 그 전체 배경이 말도 안되게 이상하다. 마치 현재의 지구온난화가 제어 가능한 선에서 진행되고 있으니 안심하고 삶을 살라는 듯이 얘기한다. 과연 그럴까? 이 책에서는 기후 협약에서 언급한 온도 상승 제어 목표는 목표일 뿐이며 협약 당시 인류 문명의 파괴와 직결된다는 언급은 없었는데 그 이후 종말론적 공포가 사회에 심어졌다는 식으로 호도한다. 송도에서의 발표가 있기 이전부터, 아니 파리 기후 협약이 있기 이전부터, 생물학계에서는 지구 기온 상승에 의해 대규모 멸종이 진행중이라는 논문은 셀 수 없이 많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근세기 내의 이상기후의 발생 빈도는 매년 갱신중이고 전세계 기후 뉴스에서 매년 역대급 추위 혹은 더위를 우려한다. 우리가 가끔 일기예보와 달리 좀 덜덥고 좀 덜 추운 해를 맞이하면 매년 역대급이라 한다고 비웃기는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매년 이상 기온에 관한 신기록을 갱신할 수 있음을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게 스타벅스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종이빨대로 대체한 것이 아무 효용이 없다는 것이다. 빨대는 전체 화학폐기물의 0.003 정도의 비율에 불과하고 심지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를 대신 사용하는건 환경친화적이지도 않다. 막말로 최고의 탄소고결 장치인 나무를 벌목을 해서 종이로 만들고 쓰레기가 되어 태운다면 플라스틱보다 더 빨리 탄소 배출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다해서 재활용지가 효율이 적다 말하는건 아예 생각이 없는 사람이나 얘기할 수 있는 소리다. 앞서 말했듯이 나무를 벌목하는건 굉장히 환경파괴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이미 사용된 종이는 최대한 반복하여 사용하여 재활용을 해야만 탄소배출량이 줄어든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에 새 종이를 생산한다면 말이 안되는 얘기지만, 이미 사용된 종이를 재활용하여 새로운 자원 사용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친환경적이다. 이것은 종이를 20번 이상 재활용해야 플라스틱보다 친황경적이다라는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재활용 횟수와 상관없이 이미 사용된 종이를 한번이라도 더 재활용하는 것이 친환경적인 이유이다. 새로운 종이의 생산을 현재 인류 문화에서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재활용 되어야만 하는 자원이 넘쳐난다.

 (물론 이와 별개로 스타벅스의 이와 같은 행위가 실제 환경운동을 위함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포장용 컵으로 빨대의 수십배의 자원을 낭비하며 빨대라는 자원을 아끼는 것은 그 규모에서 실효성이 너무나 적다. 오히려 개별적인 새로운 생산 공정 도입 비용을 아끼고 남들과 동일한 공산품 빨대를 사용해 발생하는 이득으로 좀 더 큰 규모의 환경 운동에 직접적으로 기부금을 내거나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게 압도적으로 환경 보호 효과가 크다. 결국에 이런 빨대로 하는 정책은 자신들의 이미지 메이킹에 불과하다.) 

 두번째로 아마존의 숲은 탄소평형 수준밖에 유지하지 않는다는 언급을 읽고 숲이 그다지 효율이 없다는 헛소리를 진지하게 믿는 사람이 꽤나 많이 보인다. 일단 광합성은 어느정도 이상의 일광과 온도까지는 효율이 꾸준히 오르다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효율이 떨어진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온도가 오를수록 세포의 활성 정도가 높아지기에 동물의 호흡량이 많이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외에 박테리아나 기타 호기성 세균의 번식량이 증가하면서 온도가 높을수록 생태계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높아진다. 숲에서의 탄소 평형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생태계의 탄소 발생량이 증가한 결과이며 이 수준 조차도 숲이 존재하기에 겨우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https://www.google.com/amp/s/amp.abc.net.au/article/100297432

 

From CO2 sink to CO2 source, researchers say the Amazon basin could now hinder the fight against global warming

Recent research finds large swathes of the Amazon are releasing more carbon dioxide into the atmosphere than they are absorbing, in a worrying sign that the planet's greatest carbon sink could turn into a carbon producer, hindering efforts to slow global

www.abc.net.au

 실제로 관련 내용을 조금만 찾아보아도 현대에와서 진행된 벌목과 축산업으로 인해 아마존의 탄소 흡수 능력이 줄고 해당 지역에서 탄소 발생량이 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대형화재로 인해 전체 탄소 발생량이 오히려 흡수량을 초과한다는게 연구 결과이다. 그런데 이러한 전체 맥락은 전부 빠트리고 생태계 안에서 탄소가 흡수되지 않고 평형상태 수준 밖에 유지가 안되니 숲이 효과가 없다는게 얼마나 생각이 부족한 소리인지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아마존의 숲과 관련해서 해당 지역의 수목의 종류가 광합성 효율이 좋은 품종들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 기대한 수준의 효과는 없었다는 논문은 많이 있어도, 해당 숲이 효과가 없다는 논문은 찾을 수 없다. 실제로 아마존이 탄소평형 수준밖에 유지를 못한다 주장하는 연구 조차도 해당 지역의 인간 활동에 의한 개간과 가축등의 효과를 포함한 생태계의 내용이지 숲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연구가 아니다.

 

 해당 책의 뒤에는 환경 운동이 효과가 부족하다는 근거 자료가 수천가지가 인용자료로 적혀있다. 말 그대로 '효과가 부족하다'는 근거 이기에 해당 인용자료 중 인지도 있는 논문들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더욱 강력하고 대규모 단위의 규제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그 인용자료들을 제대로 확인해 보지도 않고 환경운동을 아예 하지 말자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종말론적 환경주의자가 지구를 망치는게 아니다. 환경운동에 적당히 편승해서 직접적인 기부와 자금 투자가 아니라 종이 빨대와 종이 포장지 그리고 케이블 미지급 등으로 이미지 메이킹만 하려는 스타벅스나 애플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환경운동의 이미지를 이상하게 세뇌시키는게 진짜 위협이다. 현실은 더욱 긴박하여 다수의 일반 시민이 믿고 있는 전기차 도입 같은 수준으로는 개선될 수 없을만큼 너무나도 악화된 상태이며, 이를 위해서는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같은 마인드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나서서 현존하는 모든 산업에 대해 전력을 쏟아야만 해결책을 겨우 찾을 수 있지 않나 싶은 상태라는게 학계의 일반적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자료를 직접 찾는게 좋다. 우리의 일반적 상식과 달리 현재의 산업 구조 상 차량 휘발유를 전기로 대체하는건 아주 긍정적으로 고려해서 7%쯤 영향을 준다. 그 조차도 발전에서 사용되는 석탄자원을 상당히 줄여나가는 모델에 대한 효과이다. 발전 부분에서 혁신적인 개선이 진행된다면 25%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보다도 더 위협적인 요인은 금속, 비금속 관련 광업과 "AFOLU"라는 섹터에 포함되는 축산 및 땅 개간과 개발그리고 녹지 파괴에 의한 영향이다. 결국에 땅을 파고, 땅을 개발하고, 가축을 키우는 활동을 급진적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생각만큼 큰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

실제로 다수의 자료에서 도로와 관련한 산업활동으로 50%에 근접하는 석유가 소모되고 있다는걸 보여주는데 이에 대한 세부 연구 자료들을 확인하면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도로 관련 탄소 배출량의 거의 대부분이 도로를 건설하고 유지보수 및 운영하는 데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직시하고 나서 다시 유심히 살펴보면 토목건설에 얼마나 많은 석유 자원이 드는지 새삼스럽게 보이게 될 것이다.)

 

https://www.epa.gov/ghgemissions/global-greenhouse-gas-emissions-data

 

Global Greenhouse Gas Emissions Data | US EPA

Includes information on global greenhouse gas emissions trends, and by type of gas, by source, and by country.

www.epa.gov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095756415000124

 

Evaluation system for CO2 emission of hot asphalt mixture

The highway construction industry plays an important role in economic and development, but is also a primary source of carbon emission. Accordingly, w…

www.sciencedire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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