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4. 10:25ㆍ카테고리 없음
바둑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패한 후 바둑 경기의 의미가 퇴색되어 사장되는것 아니었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인공지능 덕에 개인의 스타일을 개선시켜 더욱 경기의 질이 높아졌다. 단적으로 현재 세계랭킹 1위의 신진서는 이세돌을 이겼던 알파고 lee버젼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기량이 되었다. 물론 인공지능은 인공지능대로 더욱 발달하여서 이세돌을 이겼던 알파고 버젼은 두점을 미리 깔고 두어도 현재의 최고사양 인공지능을 이기기 어렵다. 그리고 기량과 별개로 사람대 사람의 경기에 있어서 심리적 요소는 굉장히 크게 작용하여 때로는 최선의 수를 두는 것보다 상대의 악수를 유도하여 단숨에 큰 격차를 두는 방법이 존재하기에 바둑의 묘미는 시간이 갈수록 더한 맛이있고 그 수를 가볍게 음미하는 것으로 인생에 큰 영감을 줄 때가 자주 있다.
https://m.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28278&agree=1
바둑에 대한 서론이 길었는데 오늘 가져온 인터뷰 기사의 주인공 박정환은 바둑의 인기가 떨어진 현대에서도 임전의 자세에 대한 표본을 삼을 수 있는 선수이기에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된다. 그는 인공지능이 나오기 한참 이전에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에 이어 한국기사로서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인물이다. 이후 중국의 커제가 빠르게 성장하여 금방 2인자로 물러났고 현재에 와서는 신진서, 커제에 이은 세계랭킹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나이가 29세로 제한시간이 길지 않은 현대의 바둑에서 거의 대부분의 기사가 최전성기를 20대 중반 이하에서 맞이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으로 그 위치를 지키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박정환의 경우 작년에 신진서와 남해에서의 7번기에서 7전 전패를 겪으며 이제 확실히 나이가 들어 실력이 기울었다는 평가을 받았으나 그 이후로 눈에띄게 성장하여 오히려 지금은 다시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을만한 실력이 되었다. 실제로 최근의 삼성화재배 세계기전에서 신진서와의 결승 3번기에서 1국은 신진서의 유인책에 당했지만 2,3국은 오히려 압도적인 우세로 승리를 하여 결국 타이틀을 따냈다. 작년 그가 신진서와의 남해 7번기에서 일곱 판을 내리 지고 특히 5,6,7국에서 처참하게 신진서에게 밀렸음에도 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웃던 모습이 회상되어 이번 승리가 바둑인에게는 굉장한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사자성어로 빗대던 칠전팔기의 모습이 현실에서 문자 그대로 현현된 장면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작년에 신진서에게 남해에서 내리 패하면서 자신의 약점에 대해 깊게 고찰하여 성장할 수 있었다는 그의 말이 큰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