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퇴 이후

2024. 4. 11. 20:53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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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말에 한동훈씨가 국민의힘 비대위장을 맡을 때부터 이렇게 될 것을 예감하고 있었으나 총선 전까지 결과를 섣불리 단정할 수 없으니 말을 아끼고 있었다. 아래는 대학 친구와 관련 내용에 대해 12월 29일에 대화한 내용과 오늘 대화한 내용이다.

 

 사실 작년 말까지만 하여도 한동훈은 법무부장관 자리를 지키면서 언론마사지만 받으면 무난하게 대선후보급으로 언론이 키워줄 상황이었고 한동훈 스스로도 그것을 자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현 정부의 대통령이 계획에 없이 갑자기 대선 기간에 후보로 등장한 모양새라면 한동훈은 몇년에 걸쳐 사전 작업이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정치계라는게 결국 당장의 이득관계를 우선시 하다보니 국민의 힘은 이번 총선 패배를 처음부터 가정하고 책임을 전가시킬 적당한 대형 인물을 몰색하였고 그 인물로서 한동훈이 시기적으로 적합했던 터라 정당에서 대통령 라인에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정당의 중진을 소모시켰다면, 정당 차원에서 레임덕 강화에 동조했을 것이다. 한동훈 자체가 따로 추천받아 등용된게 아니라 검사시절부터 현 대통령의 직속 라인이고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대통령과 면담을 하기에 사전에 얘기가 되지 않고선 비대위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어렵다는게 현실적인 견해이다. 대통령 입장에서도 민심 반영이라는 해석과 함께 총선 패배 책임을 공동으로 짊어지는 것보다 본인에 대한 언급 없이 깔끔하게 물러나 줄 인물을 보내주는게 이익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비대위장을 맡은 이후로 대통령과 불화를 일으킨 것도 결국에 두가지 경우의 수 중에 하나로 생각되는데, 자신을 버림패로 여긴것에 대한 반발심 혹은 총선 패배시 대통령의 레임덕을 부각시키는 것보다 비대위장의 미숙함을 부각시키는데 그 저의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한동훈이 선거기간 동안 여러 말 실수와 무리수가 있었지만 국회의원 세비를 중위소득에 맞추자 건의 하는 등 짧은 시간 동안 실질적인 한국 정치의 문제점들을 정면으로 언급한것도 사실이다. 애초에 그 사람의 라인이었기에 이렇게 흘러가는 것으로 결정된 결과이니 어쩔 수 있겠는가. 공격적이고 상대의 약점을 즉각적으로 문제삼는 언행을 보이는 그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보수 정치인 중에서 당장 보이는 대선후보급 중에선 그래도 보수 철학이 있고 명석한 축인 사람으로 느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이제 또 본인 정치철학도 제대로 안잡혀서 나올때마다 와리가리 하느라 지지자 속 썩히던 사람이 스스로 대선후보화 해서 보수 후보로 언급될거 생각하면 그건 그것대로 한국 정치에 해악이다.

 한동훈이 버려진 이상 이제 특별한 이변이 없이 시간이 흐른다면 이재명이 다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건 일반적인 예상이라고 생각한다. 보수측에선 이제 새로운 대선후보감을 찾으려 할 텐데, 이번엔 정치철학이 제대로 갖춰져 있고 제대로 준비된 인물이 발굴되길 바란다. 저번처럼 급하게 이슈받는 인물 내세워서 양비론을 띄우며 개떡같은 토론을 해서는 누가 당선이 되든 국민여론이 뭉쳐지기 어려워 갈수록 어려운 시국으로 흘러가게 될거다. 정치인들이 부디 단기적인 이득을 쫒지 말고 국가를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데, 그것이 너무나도 이루기 힘든 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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