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학의 탄생과 발전

2020. 5. 10. 15:33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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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글에서는 미시경제학에 대한 얘기를 쭉 풀어봤으니 그에 이어서 거시경제학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사실 이전에도 미시경제학을 서술하면서 얘기한 내용이지만 나는 굳이 이 둘을 구분해서 익히는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문으로서의 경제학의 틀이 그렇게 잡혔으니 다수의 누군가는 그런 방향으로 궁금할 것이고 검색하여 내 글에 닿게 될 테이니 나도 그렇게 나누어 정리를 해 둘 수 밖에 없겠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그 학문의 틀에 갇히지 말고 이 글을 읽기 전에 이 바로 전에 쓴 글인 미시경제학에 대해 서술한 글을 먼저 읽기를 권장한다.

 학문의 틀을 벗어나는게 어렵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하나 얘기해 보겠다. 방임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케인스 경제학'의 창시자이자, 현재까지도 주류 경제학자들의 상당수가 그의 철학을 따르고 있는 영국 경제학의 대표자로 일컫어지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경제학에 대해 공부했다면 누구라도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1905년 공무원 시험을 보아서 전체 응시자 중의 2등을 차지했지만 경제학과 수학 과목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그것을 보고 시험 출제자가 자신보다 경제학을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알려진다. 어쩌면 우리도 그와 같지 않겠는가? 경제학 자체가 가정과 논리로 이루어진 철학적 학문에 가깝고 지금까지 탄생한 어떤 경제이론도 현실을 그대로 계산하지 못한다면 최대한 많은 지식을 통합해서 자신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현실에 최대한 가까운 모델을 만드는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물론 당신이 '학자'라면 좀 더 세부적인 사항에 집중해서 다른 조건들과의 상호 연관성을 지우고 검토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겠지만 말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거시경제학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사실 케인스 이전에는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 같은 구별이 아니라 기존에 나온 웬만한 경제 이론들이 지금 기준의 미시경제학에 맞추어져 있었다. 그것은 너무도 당연하게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에 등장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연구된 자유 방임시장을 기간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이론이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 말하는 '세이의 법칙'이 마치 수요와 공급의 법칙과 같이 '법칙'이라는 이름까지 달릴 정도로 주류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그런 경제학자들은 세계 대공황이 발생하고 7년 이상의 디플레이션을 경험하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기존 경제학에 따르면 소비가 줄어 재고가 남으면 생산을 줄이고 임금과 가격은 시장경제에 의해 내려갈 것이며 기업은 낮아진 임금과 금리에 대해 투자 수요가 늘면서 다시 경제가 활성화 되어야 했다. 실제로 당시 유명 경제학자인 어빙 피셔는 뉴욕타임스에 주가 폭락은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자신의 견해를 기고하기까지 하였다. 

 지금의 우리야 당연히 고전적인 경제학에서 주장했던 이러한 말들이 말도 안됨을 안다. 불황기의 노동시장은 그렇게 탄력적이지 않고 노동시장이 아니라도 경직적인 시장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발생한다. 이같은 내용이 현재 상식적인 이유는 경험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한 마찬가지로 디플레가 발생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별도의 자극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 금리가 떨어진다하여서 투자 금액이 늘지 않는것도 않다. 이것을 과거에 가장 먼저 깨달은 사람이 기존에 알려진 경제학에 연연하지 않았던 케인스였으며, 그는 수요가 공급을 이끌것이라 얘기하며 민간의 소비투자 여력이 없다면 정부가 지출을 늘려서 수요를 올리면 불황을 탈출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였고 케인스 학파가 탄생하였다. 물론 당시에 불황을 빠져나왔다 하여도 그 이후로 발생하는 불황에 대해 정부의 재정문제나 시장의 탄력성 저하 및 성장동력 약화 등으로 명확한 해결안을 못찾는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대공황 이후 이런 케인스의 생각은 추후 IS-LM 모형으로 구체화되었다. 해당 모델은 쉽게 얘기하면 수요-공급 곡선의 거시경제학 버젼이다. 물론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수요-공급 곡선에서 가격을 매개변수로 둔것과 달리 가격[물가]을 고정시켜 두고 이자율을 매개변수로 둘 때 시장에 돌게되는 화폐의 양과 시장 전체의 수요공급 거래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타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수정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나 이러한 견해를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고 그 정도의 차이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 케인스 학파는 시장의 경직성에 더 조명을 하였고, 자유주의자 들은 실물경기변동론 등으로 생각을 보정한다.

 

 여기까지 서술 된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거시적인 경제를 해석하는 방법이 학파에 따라 달라지며 결국에 그것은 자신의 경제 철학에 의해 결정되고 보완된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강조해 온 것처럼 자신이 학문을 닦는게 목표가 아니고 학자로서의 접근이 아니라면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을 나누어 생각하지 말고 우선 미시경제학을 먼저 익히고 실생활에서 경험하면서 스스로 보완해 나가라고 이 블로그에서 계속 언급을 한다.

나는 미시경제학을 소개하는 글 마무리에서 한두가지 지식을 닦는데 너무 열중해서 편향되지 말고 최대한 많은 지식을 쌓아 천천히 넓게 보기를 제안하였다. 반면에 거시경제학은 그 반대이다. 아직 경제철학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거시 경제학 책을 접하면 처음 접한 책에 의해서 한 측 학파에 대한 맹신을 하게 될 수 있고, 그것이 자신이 원래 가질 경제 철학과 방향이 일치한다면 다행이지만 자신이 경험하며 쌓아올릴 경제철학과 상반될 수 있다. 그것은 스스로 경험이 충분히 쌓이기 전까지는 판단하기 힘들며, 한번 자신에게 안 맞는 길로 들어서면 시간이 지나도 이해도가 오르지 않기 때문에 거시 경제학에 대해 접근하는 시점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https://gkjeong.tistory.com/23?category=802606

 

미시경제학에 대해_ feat.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요새 계속 경제학 관련 칼럼만 쓰게되는 것 같아 다른 글들을 쓰고 싶지만 COVID19 확산 이후 증시의 급변동을 겪으면서 다수의 사람들의 관심이 투자에 쏠리다 보니 우려하는 마음에서 글을 더 남기게 된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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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kjeong.tistory.com/16?category=802606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왜 맞지 않는가? 수요-공급 법칙에 대해 이해를 했는가?

오늘 나는 수요곡선(Demand curve)과 공급곡선(Supply curve)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한다. 지금 공교육 교과과정이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학교 교육을 받은 기준으로는 중학교 사회시간에서부터

gkjeong.tistory.com

 

추신-

 보통 학부과정 경제학 서적을 찾아보면 본론에서 언급하였던 IS-LM 모델을 적용하나 요즘에는 IS-MP 모델로 설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둘의 경제 철학적 관점은 동일하며 고정시키는 변수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그래프로 표현되는 값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멘큐 교수가 왜 자신의 책에서는 IS-LM 모델을 고수하였는지 답변한 내용을 남기겠다.

http://gregmankiw.blogspot.com/2006/05/is-lm-model.html

 

Greg Mankiw's Blog: The IS-LM Model

Dear professor Mankiw: I like your blog a lot. I daily go to it in order to read good economics. Keep up the excellent work! May I ask you why economists authors of textbooks on intermediate macroeconomics like you keep using the IS-LM model even though we

gregmankiw.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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