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경제학에 대해_ to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2020. 5. 3. 23:49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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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계속 경제학 관련 칼럼만 쓰게되는 것 같아 다른 글들을 쓰고 싶지만 COVID19 확산 이후 증시의 급변동을 겪으면서 다수의 사람들의 관심이 투자에 쏠리다 보니 우려하는 마음에서 글을 더 남기게 된다.

 사실 나는 평소에 굳이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나누어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 주요 지표들의 변화가 있으면 그것에 영향을 주었을 시장 상황을 생각하는건 자연스러운 것이고 반대로 시장에서 뭔가 새로운 흐름을 보았으면 관련 기업이나 지표들의 추세를 확인하면서 종합적으로 생각하는게 지극히 당연한 습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를 오래 하다보면 기업에 투자를 하려고 하면 산업분석, 시장분석, 기업분석을 하고 특정 자산에 투자하려고 하면 역사공부, 시장분석, 상품분석 등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시적, 거시적 관점을 구분을 하지는 않는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어떤 애널리스트가 어떤 주식의 전망에 대해 얘기할 때면, 관련 산업의 연간 매출 성장이 어땠는지 거시적으로 보여주고 올해 소비자들의 생각이나 경쟁자들의 상황이 어떤지 미시적으로 얘기를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확률이 어느정도 된다고 얘기를 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애널리스트가 거시적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정도의 영향이 있고 미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 정도의 영향이 있으니 각각 몇대 몇의 비중을 둔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결국 종합적으로 사고하는게 익숙해지면 둘을 굳이 구별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연결시키게 된다. 물론 사람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과는 별개로 수학 알고니즘은 그렇게 비중을 구분하여 만들어 예측하기는 한다. 

 결국 학문적인 접근이나 알고니즘을 설계할 때가 아닌 이상 시간이 지나면 굳이 둘을 구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관이 바로 잡히지 않은 사람이 투자를 오래할수록 사후확증편향에 갇히어 특정 사건의 영향력이나 특정 지표의 영향력을 지나치게 과도하게 맹신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초기에 경제 공부를 충분히 하면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으며 초기경험을 가치있게 해석할 수 있으려면 자신이 접하는 투자종목에 투자를 하고,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활동을 이해하기 위한 미시경제학을 우선적으로 익혀두는게 좋다는게 내 생각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미시경제학에 대해 얘기해보자. 미시경제학은 개별 경제활동하는 주체들의 행위와 상호작용에 대해 경제적 의미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다. 흔히 말하는 말로는 '경제주체들의 합리적 선택을 추구하는 과정에 대한 논의' 정도가 되겠다. 말이 어렵다면 '경제 주체들이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 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때의 경제 흐름'에 대한 논의라고 이해하자. 여기서 주의할 것은 '만족'은 이익이 아니며 경제적으로 매우 불합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만족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채울까?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는 경제 행위를 통해 얻게 되는 만족은 높이고, 경제 행위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비용은 실제 회계학적인 비용이나 돈에 대응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비용이다. 여기서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얘기는 반경제적인 활동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돈을 태우고 시장경제의 존재를 무너트리는 것이 가장 큰 만족이라 하면 그런 사람들은 시장에서 인식되는 경제적 비용을 극대화 시킬수록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이런 리스크를 고려하여 분석 진행도 가능하지만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그에 대해 분석하기로 마음먹었으니 그런 경우는 당장은 생각하지 말자.

 경제적 비용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제학에서는 모든 의사결정에는 그에 대응하는 기회비용이 존재하며 의사결정이 끝날 때마다 사용한 매몰비용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만 우선 인식해두면 되겠다.

 경제 행위를 추가적으로 진행 할 때마다 추가적인 수입과 비용이 생길텐데 이 단위의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이 같을 때까지 행위를 한다면 이윤이 극대화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 중 시장경제에서 가장 극명하게 영향을 드러내는 것은 '거래'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시경제학은 이러한 거래 행위에 대해 주로 분석하며, 거래에 대한 분석은 수요와 공급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진다. 수요의 분석은 소비자의 의사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지고 공급에 대한 분석은 공급자의 의사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지겠다. 그리고 이러한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다. 이 블로그에서 수요,공급 곡선에 대한 칼럼이 있으니 참고하는걸 추천한다.

 수요곡선은 보통 소득효과와 대체효과에 대한 개념을 중시하는데, 수요곡선을 최대한 간편하게 묘사를 한 이후에는 이 소득효과와 대체효과로 인한 변화를 분석한다. 그것 이외에도 소비자의 의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남들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편승효과와 남들이 하는 것을 기피하는 snob효과 등이 있고, 시장 가격이 항상 시장 소비자가 구매하고자 했던 가격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잉여' 라는 개념도 생긴다. 마찬가지로 공급자 입장에서도 이와 대응되는 개념들이 있고 '생산자 잉여' 라는 개념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존재 할 수 있는, 즉 경제활동에 의해 경제학적 논의가 가능한 대상을 '경제재'라고 일컫으며 각 경제재마다 상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경제재는 소비자가 자금이 많아질수록 더 사려고하며 어떤 경제재는 소비자가 자금이 많아질수록 기피하기도 한다. 즉 정상재와 열등재이다.

 그리고 경제활동을 일으키는 '시장'에 대해서도 그래프의 특성이 바뀌게 되는데 이것은 앞서 얘기한 이 블로그의 수요,공급 그래프에 관한 칼럼을 읽어보면 이해가 바로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던 수요, 공급 그래프가 갑자기 변형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소비자나 생산자가 시장 내에서 가지는 영향력에 관련이 깊다.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독과점과 시장의 분리 및 가격 차별등을 생각하자.

 

 이렇게 미시 경제학과 관련한 내용을 쭉 얘기를 해 보았다. 이와 같은 기본 내용을 숙지하고 있다면 이제 투자를 하고나 기타 경제활동을 하면서 판단을 내릴 때 어떤 정보들이 필요한지 바로 인식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인식이 되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추가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그때 그때 하여도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습관을 몸에 들이고 많은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떠한 변수를 만나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자신만의 시장과 기술이 생기게 될 것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미시경제학이 판단의 모든 척도가 되는 것이 아니며 여러 판단 도구 중 하나로 쓰이는 것이라는 것이다. 서론에서 얘기했듯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면 종합적인 사고가 몸에 베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자신이 배운것을 바로 써먹으려고 하지말자. 다른 학문과 달리 경제학은 사후확증편향에 갇히기 쉬운 학문이라 억지로 끼워맞춘 예시는 자기 자신을 도태시킨다. 실제로 정보가 넘치면서 온갖 말도안되는 억지 논리로 경제 흐름을 설명하는 뉴스나 비전문가들이 판을치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얕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생각을 유연하게 가지면서 보다 많은 정보를 연관시키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지금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얘기이다. 적어도 블로그에 주제를 잡고 하는 얘기는 근거자료가 있고 최소한의 집단 내에서는 통용되는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는 확신을 가지고서 쓰지만 그것이 틀렸다면 나의 지식을 그 자리에서 바로 덮어 써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몇번이고 강조하는 얘기이지만 다시 얘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 우리 모두가 합리적인 의사선택자여도 자유시장은 우리가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것과 다르게 흘러 간다는 것이다. 자유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자정 능력이 없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문제를 자유시장은 효과적으로 해소시키지 못한다. 이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모럴해저드 문제와 역선택의 문제가 주류 경제학에서는 주로 얘기된다. 모럴해저드는 정보의 비대칭성, 역선택은 정보의 부족에 의한 오류이다. 그리고 그런것들이 아니더라도 결국에 기술 발전의 효율성을 고려하면 자유경쟁시장은 자본의 집중을 추구한다는 것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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