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힘들 때, 노력을 멈추지 않는 이유

2020. 6. 24. 17:55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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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어느날 마주칠 불행은 우리가 소홀히 보낸 지난 시간에 대한 보복이다. -나폴레옹

 실패의 고통보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을 깨닫는게 몇 배는 더 고통스럽다. - 앤드류 메튜스

 

 두 명언 중 나폴레옹이 한 말은 공감하지만 앤드류 메튜스 작가가 한 얘기는 그렇게 공감되지 않는다. 예전에 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작가는 일찍 성공하여 스스로 진심을 다해보지 않고 대중을 현혹시키는 방법을 깨우쳐 그럴싸한 말을 지어낸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스스로를 계속 자가비판 하면서 개선하고 노력해본 사람 중에는 느낀 사람이 많겠지만 실패는 어느정도 자주 있는 일이고, 최선을 다하는 시간은 때로는 상상 이상으로 고통스럽다. 뼈를 깎는 노력이라는 비유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농담 반 섞어서 말하면, 내 입으로 말하면 재수 없어보이지만 나의 지능지수는 객관적으로 꽤나 높은 편인데 정작 머리를 제대로 써본적이 귀하다. 그래서 스스로 내 지능에 대해 부족하다고 자주 말하는 편이다. 그 이유가 중이병 같은 오만과 허세 때문이 아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도, 복잡한 계산에 집중해서 어느정도 이상의 시간을 사용하면 눈에 띄게 탈모가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기에 스트레스 저항력이 떨어진 몸의 증상 중 일부일거라 생각이 된다. 다른 글에서 내 어린시절에 대해 적은 것처럼 그 시절에 너무 몸을 망가트린 탓에 특이한 점들이 생겼으나 그 덕에 머리를 적당히 사용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지인들이 나에 대해 볼 때 특이한 습성이 좀 있는데 어린 시절 수능을 볼 때 조차 문제를 일찍 풀고 잘 풀었다는 확신이 생기면 남은 시간동안 잠들어서 컨디션 조정을 하였고,(안타깝게도 수능일 따라 페이스가 더 좋았음에도 평소보던 탐구 점수보다 한참 떨어진 점수를 받았기에 인생 최대의 오만한 날 중 하나가 되었으며) 학생때, 항상 시험을 보기 한참전부터 예상되는 시험 전범위에 대해 따로 시간을 내서 조금씩 공부를 하다가 시험을 보는 주에는 공부를 거의 안하는 식이었다. 

 그런 방식으로 살다보니 시험문제 풀이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지는 못했고 때로는 결과에 있어서 미묘한 차이를 만드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머리카락은 보전하였으니 후회가 없다.

 

 지금까지 내 얘기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노력을 했다는건가? 최선을 다하지 말라는 건가? 그게 공존하는 것인가? 온갖 의문이 드는 얘기일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최선을 다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높은 확률로 최선을 다할 수 없을테니 평소에 노력을 쌓아두라는 얘기이다. 최선이란 말 그대로 가장 좋은 결과로의 흐름이 계속 이어질 때의 단 한가지 경우를 의미한다. 그 말은 그 한가지의 미래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최선을 다하지 못한 미래일 것이라는 뜻이다. 세상에 예기치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 중 딱 하나의 존재를 맞추지 못한다해서 낙담해하고 고통스러워 한다면 얼마나 삶이 버거울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반면에 인생을 소홀히 하지 않는건 전혀 다른 얘기이다. 쉬어야겠다 생각이 들면 쉬더라도 나태하게 마음을 가지지 않고 인생 전반적으로 조금씩 길을 닦아두는게 중요하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 간다면 최선을 다하지 못했더라도 다음날이면 다시 나아가고 있을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선을 고르지 못한 날에 당신은 감당못할 고통에 빠질지 모른다.

 

 

'여유와 나태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템포의 변화인지 태도의 변화인지 인지하라.' - 내 스스로 나에게 했던 말로써 벌써 4년째 곱씹고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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