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에 대한 회의적 시각 및 자동매매 프로그램 개발 및 배포

2024. 3. 11. 18:14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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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코인시장이 매우 활황이다. 개인적으로는 코인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라 코인이 가라앉았을 무렵에 자산의 1~2% 비중만 들고 있었지만 어느새 상당한 비중이 되게 되었다. 기술관련 뉴스를 항상 매일 일정시간 이상 보던 나였기에,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출시 초기에도 지나가는 뉴스를 보았었고, 11년도 쯤부터는 그걸로 피자를 거래했다든지 하는 뉴스가 나오길래 시장에서 돌긴 도는 구나라고 인지는 하고 있었으며, 투자는 16년도에 5만원치 사보고 팔았다가 17년도 여름에 50만원치를 다시 샀다가 팔고 하는 등, 관심은 계속 두지만 회의적인 시선으로 쳐다보긴 하였다. 물론 그 시절부터 현재까지 단 한번도 코인에 대해 호감을 가진적이 없다. 아래는 내가 이렇게 회의적인 이유와 그럼에도 투자를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한 내용을 서술한다.

 우선 첫번째로 코인이 기존 시스템 대비 거래비용이 지나치게 크기에, 거래소라는 형태를 통해 중앙화 시스템을 이루고 있어서 탈 중앙화라는 본래 취지에 맞지 않아진게 문제다. 코인 거래소에서 코인을 개인 지갑으로 꺼내기 전에는 거래소 관리의 중앙지갑에 들어있고 중앙 전산 상으로만 숫자가 이동할 뿐이며, 코인 거래소에선 지급 준비금으로 코인을 마련하기는 하지만 결국 실제 거래 횟수는 굉장히 적으며, 전산 상의 숫자 이동을 통한 거래에 대한 수수료와 예치금 이자를 통한 수익 이렇게 이중 수익을 가지는 구조다.

 두번째로 코인의 가치를 말하는 사람중에 시장경제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 매우 적기에, 불가능의 삼각정리를 이해하지 않는 사람들의 낙관적 투기 심리가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화폐라면 화폐발행, 자본이동, 환율안정 이 세가지를 모두 충족할 수 없다는게 불가능의 삼각정리다. 해당 정리를 다른 방향으로 이해하면 세가지 중 하나를 포기하면 나머지 두가지에 의해 시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화폐발행을 중단해버리면 자본이동에 따라 환율이 결정된다. 코인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들의 의견대로라면 비트코인의 신규화폐 발행이 중단된 이후에 인플레이션 효과에서 다른 투자처보다 이득이 생기려면, 현물가치가 있는 물건들에 비해 비트코인으로의 자본의 선호 현상이 크게 지속되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나는 회의적이다.

 코인이 발행량이 제한적이라 인플레의 수혜를 받아 우상향 할 수 밖에 없다 말하는 사람들은 인플레는 가치가 있는 상품에 대한 것이고 인플레 시기에 가치가 없는 것은 빠르게 무너진다는 것을 인지하지 않는다. 500원짜리와 800원짜리 과자가 있다면 500원짜리를 선호하던 사람이, 원가 가격이 올라 각각 700원과 1000원이 되면 가격 인상율이 낮은 후자로 선호 경향이 바뀌는건 현실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다른 예시로서 보석 중에 비주류의 보석이나 인공 보석은 가성비로 사치품을 흉내내고 싶은 사람들에 의해 가치가 유지된다. 따라서 불경기와 인플레가 같이오는 상황의 초기에 가격이 유지 될 때 선호도가 오르면서 가치도 상향된다. 그러나 이에 동조해서 같이 가격이 올라버리면 제일 먼저 버려지면서 가치도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과거의 전쟁 발발 시기나 코로나로 인한 충격 상황에서 코인의 가격이 오를거라는 기대와 달리 훨씬 급하게 빠져서 단기적으로 채권과 현금으로 이동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코인이 가격이 급증한 시기는, 지지자들의 주장이나 언론의 프레임과 달리, 기존의 시장이 회복기일때와 시중 은행들의 위기가 표면화 되었을 때였다. 즉, 외부 리스크에 대해 가격을 유지할 만큼의 가치가 시장에서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금융권 외부의 위기요인에선 오히려 주류 상품보다 훨씬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금융업종에서 직접적으로 발생되는 위기를 제외한 국제적 위기에 있어선 코인이 오히려 가격이 빠르게 빠졌다는 점에서 금융위기를 제외한 리스크 헷지수단이 되기 어렵다. 오히려 불경기 속에서 금융권이 안정적으로 부채관리를 한다면 코인에 대한 포지션이 리스크를 키울 것이다. 게다가 코인 거래는 그 가치를 입증해줄 권력이나 현물의 가치가 존재하지 않기에 투기 심리가 없다면, 이성적인 가치 평가는 물물거래 시장에서의 가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 물건으로서의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세번째의 문제이자 두번째 문제에 대한 첨언은, 다른 코인들과 대비해서 매우 기능적 가치가 없는 비트코인이 시장을 선점한 탓에 코인의 발전이 전기만 잡아먹고 지구온난화만 가속화 시키는 사회악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다른 후대의 코인과 달리 오로지 거래화폐로서의 기능만을 가지고 있는데, 규모가 커진 시점에서 일상화폐로서 기능이 상실 되었다는 것이 문제다. 비트코인의 거래가 진행되려면 일정 금액이 블록체인 거래 계산을 맡아주는 사람에게 지급되어야 된다. 현재는 채굴자가 채굴을 위한 계산과 함께 거래 처리 계산을 통해 그 거래 비용을 취득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채굴은 불가능하니 거래계산 비용만으로 수익을 내야한다. 문제는 그 시기가 되면 대중들도 거래비용이 너무 비싼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스스로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대다수가 투기의 목적으로서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중앙 전산 상의 거래만 하느라 인지하지 못하지만, 비트코인을 일상에서 개인지갑에서 사용하려면 몇만원짜리 물건을 사기위해 거래비용을 몇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산 속도가 느려 거래가 진행 되었는지 몇십분을 대기했다가 확인받고 물건을 살 수 있다. 비트코인이 너무 빨리 개발되어 선점효과를 가진 탓에 지나치게 구시대의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위에 말한 물물거래로서 그 가치를 생각하자면 비트코인은 현존하는 코인 중에서 가장 가치가 없는 코인 중에 하나이다. 비트코인을 현물로서 거래에 활용하는 경우는 검은돈인 경우가 보통이고, 그게 아닌 이상 대부분 자국의 화폐로 환전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자체 생태계에서 계약서나 제품 매매나 기능 구현을 위해 실질적으로 현물 코인을 소비하는 이더리움, 솔라나, 체인링크 등과는 괴리가 크다. 

 

 위의 세가지 문제들로 인해 나는 코인 시장에 대해 항상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친구들에게 말하는 편이다. 한 시대의 주요 이슈이면서 변동성이 큰 시장에 최소한의 포지션이라도 들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크를 키운다. 그것을 인지하고 나면 이제 문제는 내 스스로에게서 온다. 코인 시장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본인은 코인시장이 말도 안되는 투기 심리로 움직인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투자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위에 내가 내 친구들에게는 일전에 자산의 10%까지 비중을 늘려두라고 언질을 해뒀음에도 스스로는 1%만 들고 가겠다고 선언을 해두었던 것도 그런 이유이다. 그런데 최근의 상승장에서 계산기를 두드려서 나온 포지션의 1/10만 들고 갔기에 잃어버린 기회비용을 생각하니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계산 상으로 나온 비중을 들고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였다. 그래서 그냥 잠깐 시간내서 프로그램을 하나를 새로 개발했다. 원래 과거에도 코인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몇가지 돌려보긴 했는데, gui를 접목해서 간편하게 만들생각을 안했다. 대신에 개인 서버를 통해서 백그라운드로 돌리긴 했는데, 장기적으로 서버 관리하려니 그게 오히려 안내켜서 금방 관두게 되었다. 이번에 개발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코인에 대해 회의적이었기에 귀찮은 부분이 컸지만, gui를 프로그래밍하고 추후에 기술적 투자전략을 시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할지 장기적으로 확률이 좋은 한가지 전략을 켜두고 온오프만 하게 만들지 고민하였다. 그리고 후자를 선택하고 데모버젼을 만들어서 평소에 내 투자 방식을 듣고 공감해주던 친구들에게 전해주었다.

 

 

 근데 막상 만들고 나니 왜 진즉 이렇게 안만들었을까 싶다. 그래서 그냥 주식도 저녁에 맞춰서 개인 알고리즘에 따른 추천종목 선별, 뉴스 크롤링, 사업보고서를 정리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매도는 알고리즘에 따라서 알아서 매도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추가로 만들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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