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엔지니어로서의 삶을 일시 정지하며... , 지금까지의 경력과 MIDAS ENSIDE 그리고 개인 사업 얘기

2023. 11. 8. 19:45건축,건설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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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삼성전자에서 짓는 평택의 반도체 공장 복합동 성능설계를 마무리 하고, 기존 직장에서 나왔다. 성능설계 실무 2년만에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 받아, 길이 700m 높이 100m 가량의 건물을 직접 모델링하고 해석과 결과 정리를 진행 해 볼 수 있어서 뿌듯하다. 

 과거에 탄성설계 2년+ a , 구조해석 최적화 연구실 생활 2년, 그리고 이제 성능기반설계 2년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내 거처를 2년 내외로 옮기는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그렇지만, 짧은 기간이라도 어디에서든 내 몫 이상은 하여서 조직에 기여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경력에 있어서도, 기간에 대비해서는 굵직한 편이라고 자부한다.(물론 짧은 경력대비 괜찮은 경험을 해왔을 뿐, 경간 100m 초과의 대공간 설계나 200m 높이 이상의 초고층 설계를 해온 선배 구조엔지니어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 경험이다.)

 경력 1년 차에 수원메쎄 메인 전시장 해석을 담당하고, 2년차에는 70m 경간의 지붕트러스를 포함한 체육관 건물 해석을 담당하였다. 특히 가장 최근에 마친 반도체 공장 건물 모델의 경우 기존에 해본 적 없는 규모의 비선형 모델링과 해석결과 정리를 맡았기에 업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여러가지 기술을 새롭게 적용해 본게 많다. 퇴근 후에는 GUI관련 코딩 공부도 짬짬히 하여서 midas gen화면을 인식해서 perform 3D의 부재를 입력할 수 있게 보조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고, 최적화 연구실 동기와 함께 perform 3D 바이너리 파일을 읽어서 정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후 그것을 따로 더 개발하여 보고서 형식에 맞게 테이블을 출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엔지니어로서 일하는 와중에 퇴근 후에도 구조 엔지니어 업과 관련된 여러 공부와 가벼운 코딩을 병행해 왔던게 도움이 되어, 업무와 관련해서 주변에서 인정받는 경우가 종종 생겼고, 최근에는 MIDAS IT에서 개발 중인 전문가 네트워크 플랫폼에 초기 컨텐츠 제작자로 초대 받아 글을 쓰기도 하였다. 아래 사이트에서 나를 찾아 들어가면, 이 블로그에는 너무 길어질까봐 남기지 못했던 구조역학과 관련된 몇가지 글들을 볼 수 있다.(23년 11월 초 기준으로, 아직 사이트가 온전히 갖춰지진 않은 느낌이다.)

https://www.midasbridge.com/ko/blog/motive

 

MOTIVE

enside

www.midasbridge.com

 

 

 

 여하튼, 이렇게 엔지니어로서 열심히 6년간의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 11월 부터는 기존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부모님의 나이나 아버지의 건강에 대한 우려 등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마음 속 깊이 '엔지니어만으로의 정체성'이 진정한 내가 아니라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인게 크다. 내가 엔지니어의 길을 택한 것은 단순 사무직이나 현장직 보다는 내 독립적인 판단 권한과 사업가능성을 염두해 둔 부분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게다가 너무 성실하게 살아온 나머지 엔지니어로서의 나만 남은 느낌이 어느날 부터 들기 시작했다. 훗날에 일이 잘 풀려서 엔지니어업으로의 사업 확장을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당장은 고생을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업을 떠나서라도 사업하는 법을 배우고 직접 부딪혀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몇 소수를 제외하고는 지인들에게도 자세한 사정을 말하지 않았지만, 간략하게 말하면 지금은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을 다시 키우고 동시에, 장기적으로 내가 발굴한 아이템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주로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몇년 전에 특허 발명 때 내가 기여하였던, 새로운 방식의 시공법을 접목한 도로경계석 시공 사업이다. 이것 역시 건설과 관련된 산업이기에, 앞으로 내 블로그의 건설관련 컨텐츠로 종종 이와 관련된 글이 올라올 예정이다. (물론 구조역학적 사고 능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간간히 구조설계 알바는 프리렌서 형식으로 구해서 해볼까 하는 중이라, 구조역학과 관련된 글 역시 기회 되는대로 꾸준히 올릴 생각이다.)

 앞으로 내가 엔지니어에서 어떻게 사업가로 변모해 갈지 스스로도 궁금하기에, 어떤 글이 블로그에 쓰여질지 잘 모르겠으나, 내 자신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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